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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항쟁지다시보기] 윤동주가 조선족이라니… 용정 생가의 동북공정

 

윤동주 시인이 서거한 지 올해로 71주년이 됐다. 그와 관련된 시집과 비평서 출간이 잇따르고, 영화 ‘동주’도 개봉 한 달째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영화의 무대인 윤동주 생가는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 명동촌이라는 한인마을에 있다. 명동촌은 많은 독립투사를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 집은 1900년경 할아버지 윤하현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 칸짜리 남향인 안채와 동향 사랑채가 전통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 집은 윤동주 시인의 가족이 모두 떠난 뒤 다른 사람에게 팔렸다가 1981년 허물어졌다. 그 후 1994년 8월 연변대학 조선연구센터의 주선으로 복원됐다.

윤동주 시인의 가족들이 이곳에 터를 잡게 된 것은 외숙부인 김약연 선생의 영향이 크다. 그는 1899년 만주로 이주한 다음 북간도 화룡현에 자리를 잡고 명동교회와 명동학교, 간민교육회를 설립했다.

윤동주 생가 입구에는 ‘조선족 애국시인’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중국은 윤동주 시인을 자신들의 선조라고 주장할 것 같아 불안해진다.
연변자치정부는 2012년 윤동주 생가 주변 1만㎡ 규모를 포함시켜 대대적인 성역화 사업을 진행했다. 담장과 대문, 정자를 새롭게 세우고, 정자길을 조성했다. 생가 내부에는 정교하게 조각한 시비와 고풍스러운 기와집으로 윤동주 전람관을 세웠다. 그리고 생가 입구에는 한글과 한자를 병행한 대리석 표지석이 들어섰다.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 윤동주 생가(中國 朝鮮族 愛國詩人 尹東柱 故居)’라고 한글과 한자로 나란히 새겨 놓았다.

왜 그들은 갑자기 윤동주 시인을 조선족이라고 표기하게 됐을까?

윤동주 시인의 선조들은 일제의 만행을 피해 만주로 이주했다. 당시 중국으로 이주한 선조들은 엄밀히 말하면 대부분 ‘무국적자’였던 셈이다. 한반도에 거주하지 않다 보니 일제가 강제 실시한 호적에 등재되지 않았고, 청나라 국적을 취득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고, 1958년 호커우(戶口)제도를 도입했다. 이때 55개 소수민족을 호구증에 표기했고, 조선족이라는 것도 이때 생겼다.

따라서 1917년 12월 30일에 태어나 1945년 2월 16일에 순국한 윤동주 시인을 조선족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이 같은 논리라면 1920~30년대 만주를 무대로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한 수많은 열사들도 조선족 중국인으로 돌변할 수 있다. 항일열사의 업적마저 중국 역사의 일부로 만들려는 동북공정이 적용되면 안 된다. 머지않은 후세에 윤동주 시인이 중국인으로 불리게 될까봐 벌써부터 등골이 송연해진다.

<자료: 작가 최범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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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항쟁지 다시보기] 김구선생 망명 지원한 단둥 이륭양행

[류영현기자의역사항쟁지다시보기]

김구선생 망명 지원한 단둥 이륭양행

우리는 역사에 대해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일제의 억압에서 해방을 부르짖던 선조들의 얼이 서린 근대 유적지가 이제 하나둘 잊혀 가고 있다. 중국 만주와 상해 등에 흩어져 있는 항일독립전쟁의 흔적들은 중국의 현대화에 맞물려 자취를 찾기 어렵게 되는 곳이 늘어간다. 중국 내 항일유적지와 열사들의 항쟁지를 발굴 소개하는 일은 지난하지만 의미 있는 것으로 여겨 지면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중국 단둥시 흥륭가 25번지. 지금은 중국 단둥시 건강교육소가 자리 잡고 있지만 우리의 독립운동사에서는 아주 중요한 건물로 알려진 곳이다.

1919년 5월 아일랜드계 영국인 조지 루이스 쇼가 중국 단둥에 설립한 무역선박회사로 비밀리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교통국의 역할을 수행한 이륭양행(怡隆洋行)이 있었던 자리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륭양행 자리로 알려진 흥륭가 25번지. 지금은 단둥시 건강교육소가 자리하고 있다.
이륭양행에서는 독립운동가의 망명, 독립자금 모집, 무기 반입, 연통제 운영 등의 역할을 맡았다. 백범 김구선생도 3·1운동 직후에 단둥을 지나 이륭양행이 운행하던 계림호를 이용, 상해로 망명했다. 당시 상해로 가는 방법은 신의주를 거쳐 압록강을 건너 안둥(지금의 단둥)에서 배편으로 건너는 것이 유일한 경로였다.

정보가 사전에 누설되면서 실패하기는 했지만, 의친왕 이강의 망명 시도도 이륭양행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륭양행 건물에 대한 새로운 논의는 2009년 9월 대한민국임시정부 90주년 학술회의 주제발표자로 나선 다롄대 유병호 교수가 새로운 위치와 건물을 공개하면서 다시 시작됐다.

유 교수는 “중국 단둥시 당안국(문서관리부서)이 2006년 비공개로 펴낸 ‘심조단둥선위인지적역사(尋調丹東鮮爲人知的歷史·단둥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역사를 찾아서)’ 내용을 입수한 결과 이륭양행이 단둥시 해관(海關·무역 세관) 인근에 있었으며 1945년 이후 단둥시 제1경공업국으로 사용된 건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실제 이륭양행 건물은 압록강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있던 3층짜리 서양식 회색 건물이었다. 이 건물은 1996∼97년쯤 철거된 뒤 고층 아파트 단지 인근의 홍리취성시중심공원(鴻利聚城市中心公園) 일부로 변해 옛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유 교수의 주장이 제기된 뒤에도 이륭양행의 정확한 위치에 대한 논의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분명하게 밝혀진 것은 이륭양행의 위치는 단둥시 흥륭가였다는 것뿐이다.

<자료:작가 최범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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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대박난 제품은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해외투자정보를 전하는 글로벌윈도우(gobalwindow)는 중국현지화 제품개발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에 소개한 제품은 주로 식품과 생활용품등인데 눈여겨볼만한 것들이 적잖다.

 

□ 식품

○ 플무원은 중국인 입맛에 맞춰 비빔장과 육수를 적절히 혼합한 비빔 물냉면 개발 주목을 받고 있다.

- 중국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해 풀무원은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혼합한 타입으로 냉면육수에 비빔장을 곁들인 비빔 물냉면을 출시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 한국에서는 물냉면과 비빔냉면으로 이원화돼 있었으나 우리의 비빔냉면이 중국인들의 입맛에 뻑뻑한 편이어서 동치미 육수를 적절히 늘려 반물냉면 형태로 출시했다.

- 중국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면서도 한국 제품이라는 원산국 이미지를 강조해 중고급 소비자를 대상으로 고급 이미지 구축했다.

- 이 제품이 한국에서는 함흥 비빔냉면이라는 명칭으로 팔리나, 중국에서는 드라마 대장금의 영향으로 한국 궁중음식에 대한 동경심이 형성돼 있어 제품명을 한식 궁중 비빔냉면으로 교체했다.

 

○ 일본의 산토리는 청량감 높이고 알코올 도수 낮춘 맥주로 성공을 거둔 사례에 속한다.

- 산토리는 중국 소비자들이 청량감이 높으면서도 알코올 도수가 낮은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에 맞춰 제품 개발했다.

- 진출 초기, 일본에서의 성공경험을 그대로 적용해 상하이에서도 청량감보다는 쓴맛이 강한 독일식 맥주를 판매했는데, 당시 매출이 기대실적의 20%에 불과했다.

- 제품 맛을 바꾸면서 1998년 산토리의 상하이시장 맥주 매출량이 전년 대비 65% 증가했으며 1999년에는 상하이에서 맥주판매량 최다 기업으로 부상했다.

- 산토리는 현재 상하이 맥주시장의 30% 차지하고 있다.

- 중국인의 음료문화를 고려해 우롱차 등 현지화된 제품 적극 개발에 나섰다.

 

○ 아지센 라면은 일본 정통 라면국물에 중국인 입맛에 맞는 현지화 메뉴 개발 성공을 거뒀다.

-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일본 아지센 라면은 돼지 뼈를 고아 우려낸 홋카이도 국물맛의 기본 바탕을 유지하면서도 중국 소비자 기호를 고려해 대구라면, 뱀장어라면, 오리바비큐라면 등 현지화 메뉴를 내놨다.

- 중국 내 600여 개 점포를 개설한 아지센 라면은 일본 본토(101개 점포)에서보다 중국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 급변하는 소비자 기호에 맞추기 위해 일 년에 두 번 메뉴를 교체하며, 교체 시 많게는 전체 메뉴의 40%가량을 변경했다.

- 일반적으로 중저가로 인식되는 라면을 다양한 메뉴, 영양 함량, 깔끔한 서비스, 일본 브랜드라는 원산국 등을 내세워 고급화하는 데 성공했다.

 

<오리바비큐라면>

 

○ KFC는 현지화 메뉴 개발로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요식 프랜차이즈로 꼽힌다.

- KFC는 아침을 밖에서 간단히 해결하는 중국인 소비자를 겨냥해 요우티아오(중국식 빵 튀김), 각종 죽, 또우쟝(콩물) 등 중국식 아침메뉴를 개발했다.

- 베이징 닭고기 버거, 버섯닭고기죽 등 자사가 강점이 있으면서도 현지인의 입맛에 익숙한 제품을 적극 개발했다.

- 배달서비스, 24시간 영업 등 중국인의 수요에 부합하는 서비스 제공한다.

- 서구식 경영방식과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대만인을 관리자로 적극 등용하는 등 중국에서 현지화에 가장 성공한 외국계 요식 프랜차이즈로 꼽힌다.

<베이징 닭고기버거(좌), 버섯닭고기죽(중), 또우쟝(우)>

 

□ 생활용품

○글라스락의 주류 디스펜서는 술을 집에서 담가 먹는 생활습관 감안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 가정에서 술을 자주 담가 먹는 중국인의 생활습관과 미니멀한 디자인과 파스텔톤 색상에 대해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유리제품이어서 내용물이 오랜 기간 변질되지 않고, 세척 후 잔향이 남지 않는 친환경 용기라는 점에 대해 소비자 호응이 높다.

- 가정용·호텔용으로 판매 중이며 300위안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상하이를 중심으로 화동, 화남, 서부내륙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급상승 중이다.

 

○  락앤락의 차통은 찻잎 우려먹는 중국인 위한 차통과 물병을 겸한 제품이다.

- 중국인들은 직접 우려낸 잎차를 즐겨마시는데 이를 고려해 개발된 것이 락앤락의 차통이다.

- 통안에 찻잎 거름망 역할을 하는 스테인리스 차통을 삽입해 일반물병과 차통을 겸하도록 설계돼 있다.

- 이 제품은 2011년 상반기 상하이에서만 350만 개 가까이 판매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 글라스락도 야외생활이 많은 도시인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 물병을 출시했다.

- 유리용기에 스테인리스 차통을 넣어 물병과 차통 겸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 유리제품이기 때문에 제품보호를 위해 제품 외부에 실리콘 커버를 덧댔다.

- 학생, 운전기사 등 야외 작업자가 주요 타깃 소비층이다.

 

<락앤락 차통(좌), 글라스락 스포츠 물병(우)>

 

○ 중국인에서는 붉은색 디자인, 중국형 사이즈를 적용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 빨간색과 주황색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특성과 중국의 일반가정에 수납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 제품 크기와 사양을 한국과 달리해 중국시장에 런칭한 락앤락의 리빙박스가 대표적이다.

- 중국가정의 특성에 맞추어 한가지 사이즈로만 구성하지 않고 작은 사이즈(6~8리터)부터 최대 88리터 사이즈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세트 구성돼 있다.

- 주 타깃 시장인 상하이 등 화동지역의 습한 기후를 감안해 방수코팅 원단 사용했다.

○ 붉은색으로 재탄생한 청첩장으로 중국시장에서 인기몰이

- 중국에서는 혼인과 관련된 제품과 행사에 주로 붉은색을 쓰기 때문에 한국에서 판매하던 흰색 바탕의 청첩장을 중국 현지에 맞게 변형하거나 중국인의 기호에 맞게 제품 개발한다.

- 비핸즈(바른손카드)는 2012년 중국 현지법인 비핸즈차이나를 설립해 중국 내수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 2012년 중국 내수판매 630만 장을 기록하는 등 진출 첫해부터 중국 최대의 청첩장 기업으로 등극했다. <자료제공:코트라 상하이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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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와 독일 ‘비케브렌넨’ 축제

 

 

 

   

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날의 행사로서 달맞이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때로는 쥐불놀이·횃불싸움과도 연관성을 가지는 놀이라 할 수 있다.

 

청년들이 풍물을 치며 각 가정의 지신밟기를 해주고 나서 짚이나 솔잎을 모아가지고 오는 수도 있고, 청소년들이 각자 나무나 짚을 직접 해가지고 모여드는 수도 있다. 이것을 언덕이나 산 위에 모아서 쌓기도 하고, 조그만 오두막이나 커다란 다락같은 것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대보름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려서 불을 지른다. 피어오르는 연기와 더불어 달을 맞고, 빨갛게 불꽃이 피어오르면 신나게 농악을 치면서 불이 다 타서 꺼질 때까지 춤을 추며 주위를 돌고 환성을 지르기도 한다. 개중에는 달집 속에 대나무들을 넣어서 그것이 터지는 폭음으로 마을의 악귀를 쫓는다는 곳도 있다. 또, 그때까지 날리던 연을 비롯한 여러 가지 태울 것들을 달집 위에 얹어서 다같이 태우기도 한다.<한국민족문화 대백과 사전에서 발취>

 

독일에도 우리의 달집태우기와 유사한 민속축제가 있다. 독일 북부 해안가에서 2월 21일에 열리는 ‘비케브렌넨(Biikebrennen, Biike fire)’ 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이 축제는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Schleswig-Holstein) 해안가와 섬에서 개최된다. 독일어로 비케(Biike)는 우리말로는 ‘불빛’ 또는 '신호'를 뜻하기에  '불빛축제'라 해석할 수 있다.

 

이 축제는 2000여년 전 게르만족들이 최고의 신으로 부르는 '오딘' 에게 겨울이 빨리 지나가도록 자비를 구하는 제사에서 비롯됐다.

 

17세기부터는 긴 겨울 끝에 고래잡이를 위해 다시 바다로 나가는 북 프리즈란트의 어부들이 고향에 안녕을 기원하는 축제로 의미가 바뀌었다.

 

오늘날 ‘비케브렌넨’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먹고 마시고 춤을 추며 즐기는 시간이다. 축제가 끝나면 다가 올 다음 계절인 봄에 대한 기대로 가득하다. <사진=독일관광청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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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보면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다!


 

<경기지역의 일몰 일출 명소로 잘 알려진 안산시의 탄도항 전경.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어느새 또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새해 아침 담아두었던 희망찬 포부들이 아쉬움에 밀려나는 12월이면 으레 일몰과 일출여행지를 떠올리게 된다.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일몰과 일출은 피해갈 수 없는 매력적인 촬영지다. 경기관광공사는 연말 연시 가볼만한 경기도 일몰, 일출 명소를 추천했다.


■일몰 6선

▲은은한 커피향을 닮은 왕송호수의 노을
=전철이나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의왕을 지나면서 오른편에 눈에 띄는 아담한 호수가 하나 있다. 인근에서 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로 소문이 나서 작은 주차장의 자리잡기 경쟁이 벌어진다. 조류과학관주차장과 바로 앞의 호수변 주차장이 일몰을 감상 하기 가장 좋은 위치이다. 호수 건너편 작은 숲 위로 펼쳐진 노을이 부드럽게 호수에 반영된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겨울철 꽁꽁언 호수위에 눈이 쌓이면 더욱 감동적이다.


▲붉은빛 바다일몰 탄도항의 유혹=탄도항은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서해일몰의 명소이다. 그 빛이 더욱 선명해지는 겨울에는 일몰 때 마다 감동적인 장면을 담아내려는 수많은 사진가들로 북적인다. 일몰사진을 남기기 좋은 지점은 안산시 어촌박물관 앞의 바닷가로 넓게 드러난 갯벌과 세개의 커다란 풍력발전기, 누에섬과 등대전망대 옆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일물장면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일몰까지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들어난 바닷길을 따라 맞은편 누에섬까지 걷는 것이 좋다. 겨울 갯벌의 모습을 담으며 거대한 풍력발전기를 지나 도착한 누에섬의 등대전망대에 오르면, 장엄한 서해의 일몰을 바다 한가운데에서 마주하며 스스로 일몰의 한 부분이 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명불허전 궁평낙조!=일몰여행지 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이 화성시 궁평항이다. 화성의 팔경 그중에도 으뜸이라는 궁평낙조를 보기 위한 관광객으로 궁평항은 늘 붐빈다. 낙조를 감상하기 가장 좋은 위치는 방조제 끝에 설치한 바다 위 낚시터인 피싱피어다.

한적하게 정박한 어선과 날아오르는 갈매기와 함께 서해바다로 떨어지는 감동적인 낙조를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피싱피어 끝의 난간에 기대어 붉은 낙조를 함께 바라보는 연인의 뒷모습은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 처럼 아름답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의 갈대를 닮은 금빛 일몰=오래된 소금창고를 지나 드넓은 갈대밭 사이의 나무데크를 따라 걷는다. 갈대 사이로 바람이 지나며 사각사각 부산한 소리를 낸다. 일몰시간이 되자 갈대와 갯골의 조화로운 풍경위로 하늘이 금빛으로 물든다. 커다란 금빛 해는 바닦을 드러낸 갯골에 반짝이는 긴 빛을 드리우며 갈대위로 내려앉는다. 드넓은 갈대밭과 구불구불 휘어진 수로위로 펼쳐지는 금빛 일몰은 웅장하다. 갯골은 갯고랑의 준말이다.

갯골생태공원은 도심과 가장 가까운 일몰여행지중 하나이다. 넓은 면적에 추위와 바람을 견딜 든든한 옷차림이 필요하며 매점이 없는 관계로 간식과 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남한산성 노을에 아쉬움을 실어 보내다! =남한산성은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역사의 아픔과 민족의 한이 서려있는 남한산성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넘이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산성 서문 근처의 성벽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일몰은 과히 환상적이다. 짧은 순간이지만 긴 정적이 흐르며 환상과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바다를 꿈꾸는 망해암의 일몰=`바다를 그리워하는 암자`라 분위기 있는 이름이다. 서쪽을 향해 자리잡고 있어 해질 무렵 일몰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안양시민들은 안양8경 중 으뜸인 안양 제1경으로 망해암 일몰을 선정했다. 주차장에서 잠시 걸어 도착한 경내는 산정상의 절벽을 적절히 이용해 전각을 세우고 넓은 마당을 확보한 배치가 인상적이다.

가장 전면에 위치해 종무소를 겸한 요사의 돌난간을 따라 돌면 안양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경내 뒷 편의 오래된 고목과 그 옆 가지런히 정돈된 장독대를 지나 망해암 일몰전망대에 오른다. 전망대에서는 안양시내는 물론 맑은 날에는 멀리 서해바다까지 볼 수 있어 많은 일몰 감상객과 사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다.

 

<한강 서울구간에서  새해 첫 일출 관람이 가능한 '선상 해맞이 유람선'이 1월1일 6시30분~8시30분 운항된다. 사진제공=서울시>


■일출 5선

▲산책하듯이 산에 올라 희망을 품다! 파주 심학산
=해발 194m. 산이라 부르기에도 민망하다. 어쩌면 언덕이라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 듯하다. 실제로 정상까지 20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얘기는 달라진다.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 북한산이나 관악산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한 풍경에 숨이 막힐 정도다. 바로 이것이 심학산의 매력이다. 해발500~600m이상 높이의 산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조망을 가지고 있다.

▲감동과 희망이 피어오르는 두물머리 일출=감동을 함께 나누며 즐거운 새해 아침을 열고 싶다면 양평 두물머리 해돋이를 추천한다. 두물머리에서는 ‘2013년 계사년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양평군 양서면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되는 행사는 1월 1일 아침 6시 30분에 시작된다. 당제와 축시낭송을 시작으로 난타 및 사물놀이, 두물머리합창단 등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이와 더불어 두물머리 일출을 보러온 관광객들을 위해 떡국을 준비한다.

▲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 천마산=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 바로 천마산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해발 812.4m의 천마산에서 맞이하는 장쾌한 일출은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물한다. 서서히 여명이 비추기 시작하면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유장한 능선이 드러나고 축령산 너머의 첩첩의 산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라만 봐도 가슴 벅차오르는 눈 덮인 겨울 산, 그 정상에서 맞는 일출을 어떻게 말로 형용할 수 있을까. 고요함 속에 떠오르는 그 몇 분의 감동은 일 년 내내 가슴속에 기억될 것이다.

▲검단산에 올라 세상을 가지다!=하남시 동쪽 한강변에 솟아있는 검단산은 새해 아침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다. 팔당호가 발아래로 펼쳐져있는 검단산은 새로운 소망을 품고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기에 매우 좋은 장소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절경과 일출의 장대한 풍경은 아름답고 신비롭다.

오르기에도 좋다. 넓고 평평한 정상에 서서 둘러보면 북쪽으로 예봉산과 운길산 너머로 축령산과 계관산이 이어지고 도봉산과 북한산은 물론 서울을 둘러싼 명산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동북쪽의 팔당댐과 두물머리 풍경 그리고 유명산, 용문산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수암봉에 올라 가슴 벅찬 첫해를 만나다=수리산은 경기도의 세번째 도립공원으로 군포, 안양, 안산에 걸친 경기 서남부의 진산이다. 평지에서 솟아 오른듯한 산세와 늘어선 봉우리의 자태가 빼어나며 산본과 군포 쪽에서 보면 산의 모양이 독수리를 닮아 수리산으로 불린다.

그 중 높이 395m의 수암봉은 골짜기와 능선이 조화롭게 변화하는 아기자기한 산행코스로 사계절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정상에 오르면 서해 인천과 수원까지 볼 수 있을 만큼 트인 전망으로 일출명소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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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왔습니다. [공부도하는 주말 가족여행]

'이번 주말은 어디로 떠날 것인가?' 이러한 고민에 빠진 가족을 위한 여행 안내서이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뛰어 엄선한 우리나라의 대표 명소들 소개와, 그곳마다 얽힌 상세한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주5일 근무가 보편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주말마다 관광지는 북새통을 이룬다. 게다가 올해부터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주중에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부부들, 신나게 뛰어놀고 싶은 아이들, 학업의 스트레스가 많은 사춘기 청소년들도 그 어느 때보다 주말을 손꼽아 기다릴 것 같다.

그러나 한편에선 가족이 함께 갈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는 ‘걱정 아닌 걱정’도 생긴 게 사실이다. 가족여행을 가려고 해도 떠날 곳이 떠오르지 않고, 이름난 여행지에 가도 볼 것이 많지 않다고 여기는 학부모와 청소년들. 저자는 이러한 가족여행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여행서를 펴내기로 했다.


이 책은 학부모들에게 주말여행의 길라잡이로,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생생한 현장학습의 지침서로, 또 ‘여행은 여유가 있어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여유를 찾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 믿는 사람들에게는 여행 내비게이터가 될 것이다.

PS: 책을 한권 냈습니다. 직접 가서 보고 찍은 것을 넣었습니다. 주말 가족여행때 사용해주십시오. 여행은 여유가 있어서 떠나는게 아니라 여행을 떠나면 여유가 생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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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사
여행도 하고, 공부도 하는 알찬 주말여행을 꿈꾸며! -이참
구석구석 여행지를 누빈 빛나는 열정 -이정환

머리말
모든 여행은 사랑의 탐험이다


1부_봄

애잔한 전설이 깃든 내소사
Tip>>3월에 가볼 만한 곳

돌머리해변에 고즈넉이 자리한 초가 원두막, 함평
Tip>>생태와 관련된 볼거리와 체험관광

전설 깃든 기암괴석 천혜의 비경, 매물도
Tip>>예술섬 둘러보기

봄의 전령, 매화꽃이 눈송이처럼 날리는 섬진강변

하롱하롱 꽃비 내리는 하동 백리 벚꽃길
Tip>>남도 꽃길 따라 펼쳐지는 맛집

동백꽃 향기가 흐르는 서천 동백정
Tip>>주꾸미는 봄이라야 제맛!

봄이 살포시 내려앉은 성곽길, 남한산성
Tip>>역사·문화가 숨쉬는 남한산성 둘레길

남도의 숨은 보석, 목포

휘영청한 달빛이 흐르는 서라벌의 밤, 경주

기적소리 들으며 떠나는 추억 여행, 전남 곡성
Tip>>푸근한 인정 오가는 기차마을전통시장

솟아오르는 희망을 움켜쥐다, 포항 호미곶
Tip>>펄펄 뛰는 생선처럼 활기찬 포항

진홍색 철쭉바다가 일렁이는 남원
Tip>>또 다른 철쭉 명산들


2부_여름

숲속에서 만난 ‘작은 유럽’, 춘천 제이드가든 수목원
Tip>>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만나보자

녹음 짙은 싱그러운 담양
Tip>>소쇄원을 비롯한 담양의 누와 정자, 원림

찬란한 햇살이 어우러진 작은 섬, 신안 증도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강원도 평창
Tip>>장터에서 맛보는 메밀음식
하늘과 맞닿은 ‘바람의 언덕’, 정선

선비 문화가 꽃피운 고장, 경남 함양
Tip>>함양의 명소

파로호 산소길을 자전거로 달리다, 강원 화천
Tip>>종이배·페달배 등 쪽배들

금빛 모래사장 펼쳐진 섬 해수욕장, 당진 대난지도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빼어난 절경, 경남 합천 홍류동
Tip>>합천의 명소

만물상을 닮은 천혜의 절경, 서귀포 주상절리대


3부_가을

호젓한 갯벌을 만끽하다, 강화도
Tip>>‘작은 역사교과서’로 불리는 강화도

백제의 숨결이 흐르는 충남 부여

은빛 구름바다 아래 황금빛 들녘, 무주 덕유산

청마의 시심에 절로 젖는 예향, 통영
Tip>>남해의 다랭이마을

파도 소리 벗 삼아 섬 길 한바퀴, 거제

능선 너머 능선, 봉화

화려한 오색의 향연, 설악산

옛 선비들 청운의 꿈이 서린 문경새재
Tip>>문경새재에서 만난 사연 깊은 나무들

붉은 산수유 핀 아름다운 돌담길, 군위 한밤마을
Tip>>군위, 다른 볼거리

단풍 숲길을 걷다 눈 돌리면 만경창파, 울릉도

애잔한 아라리가 강물 따라 흐르는 정선

*가족과 도란도란 즐기는 숲속의 오토캠핑
Tip>>렌탈형 캠프장, 음식 세면도구만 준비하면 OK


4부_겨울

하늘 아래 정원, 제주 사라오름
Tip>>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제주 관광

고깃배와 애환 반세기, 묵호등대

뉘엿뉘엿 해 저무는 겨울바다, 여수
Tip>>여수의 '볼거리 10선'

온달·평강과 ‘로맨스길’을 걷다, 단양

눈꽃이 활짝 핀 은빛세계, 덕유산

아름다운 설경의 태백산 주목 군락지
Tip>>함백산 정상서 백두대간 위용을 만끽하다

탐라 칼바람 헤치고 설국을 오르다, 한라산
Tip>>제주의 숨은 보석, 동백동산·비자림을 거닐어 볼까

초가와 기와집 그리고 돌담길, 아산 외암민속마을
Tip>>온천 여행지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고장, 충청남도 연기군
Tip>>반세기 가꿔온 ‘비밀의 정원’

반야산 기슭 은진미륵불 ‘천년의 미소’, 논산
Tip>>축제의 고장, 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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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타워] 인생의 봄날과 건어물녀

 

호타루의 빛은 소설에서 시작해 만화,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공 호타루는 직장에서는 매우 세련되고 능력있는 여성이지만 집에만 오면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 머리를 대충 묶어 올리고, 오징어 등 건어물을 안주 삼아 맥주를 즐겨 마시는 여성이다.

처음에는 건어물을 즐겨 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그녀의 별명은 점차 연애세포가 말라버린, 젊은 여자를 지칭하는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건어물녀는 일에 지쳐, 또는 바쁜 생활에 찌들어 연애감정이나 데이트 등 이성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고, 혼자 쉬는 것을 좋아하는 젊은 여자의 대명사가 됐다. 자신이 건어물녀가 되었는지를 알아보는 ‘진단 테스트’도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느끼는 가슴통증 말고, 영화 드라마를 포함해 이성을 보고 단 한 번이라도 가슴 뛰는 뻐근한 감정을 느껴봤는가?”를 자문해 보는 것이다.

물론 ‘아니요’라는 답변을 하게 되면 건어물녀에 해당된다고 보면 된다. 불행하게도 우리 주변에는 이미 건어물녀가 돼버렸거나, 연애감정이 말라가는 청춘남녀를 자주 보게 된다. 건어물녀는 20대에게는 불행한 자화상이고, 기성세대에게는 해결해야 할 부끄러운 사회 현상이다.

건어물녀의 탄생은 상당 부분 사회의 병리학적 구조에서 기인한다. 서민 자녀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대학등록금과 제대로 된 일자리 부족이 20대를 건어물녀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공부해 어렵사리 대학에 들어가고 나면, 학비를 마련하느라 몸이 부서져라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 이마저도 어려워 학자금을 대출받아 근근이 졸업하면 이번에는 취업걱정이 어깨를 짓누른다. 변변한 데이트 한번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 젊은이들은 연애감정을 가질 시간도 금전적인 여유도 없어진 지 오래다. 한순간 피었다 지는 벚꽃처럼 인생의 짧은 봄날은 만끽할 겨를도 없이 이렇게 금세 지나가고 만다.

요즘 같아서는 대학생들이 빚을 지지 않고 상아탑을 나서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다.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가 신용유의자(옛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대학생이 지난해 말 현재 3만3000명. 이는 순수하게 한국장학재단을 통한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경우에 해당하고,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등을 이용한 대학생까지 고려한다면 신용유의자는 이보다 수배는 많을 것이다. 또 지난해 말까지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제도를 이용해 학자금을 대출받은 대학생 136만3751명 가운데 6개월 이상 이자를 내지 못한 사람도 11만841명이다. 거치기간이 끝나고 원리금 상환시기가 본격 도래하며서 연체자가 폭증하고 있다.

여기에 15∼29세 청년층 가운데 일할 능력과 의사를 가졌지만 직장을 구하지 못한 ‘취업 준비생’과 ‘취업 대기생’은 지난해 말 현재 8만2000여명이나 된다. 이처럼 우리의 20대는 학비걱정, 취업걱정에 연애감정조차 느껴 볼 겨를도 없이 점점 건어물녀로 전락하게 된다.

오늘이면 그토록 요란하던 총선도 끝이 난다. 여야 모두 총선에서 반값등록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새로 선출된 국회의원들이 등원하면 우선 ‘반값등록금 법안’부터 처리했으면 한다. 정치권이 이번 총선공약에서 밝혔듯이 일하고 싶은 청년 구직자를 위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치권이 건어물녀를 없앨 수는 없지만 얼마든지 줄일 수는 있다. 건어물녀가 늘어나는 건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니다.

류영현 온라인뉴스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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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뜨는 신제품들…올해 주목할 美 10대 소비트랜드

 
장기간 불황이 계속되면서 소비트랜드(trend)에도  적잖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제조업체들이 불황에 적절히 맞서고,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성향에 부합하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의 트랜드는 좀더 편리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분석된다.

글로벌윈도우가  소개한  ‘올해 미국에서 주목받은 10대 소비트랜드’에 따르면 소비재시장은 짧은 제품 수명과 선호 변화에 따라 새로운 디자인과 원료, 기능을 가진 제품을 개발 출시가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좀더 편리하고 쉽게 그리고 효율성이 높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엿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자 눈을 사로 잡기 위한 업체 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소비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대형 업체인 Procter & Gamble, Kraft, Kimberly-Clark에서부터 잘 알려지지 않고 방송 판매 등에 주력하는 중소업체에 이르기까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또한, 제조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유지하거나 인하하기 위해 점차 용량을 줄이는 추세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편리성과 기능성 제품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① 제품 하나로 모든 것을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는 복합제품
 P&G가 출시한 신제품 세탁용 비누인 'Tide Pods'는 세개 방(하나의 박스 안에 세 개의 칸을 나눔)에 세탁기능과 얼룩제거기능, 색상을 더욱 밝게 하는 기능의 세제를

 담았다. 이 제품은 미국 세탁 비누시장의 판도와 소비자들의 세탁 습관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Tide Pods'은 세탁 시 계량컵을 사용해 매번 물세탁 비누와 얼룩 제거제 등을 부어야 하는 불편함을 덜게 된다. 가격은 57개가 들어 있는 한 박스에 15.99달러. Alex Keith P&G 부사장은 “Tide Pods는  지난 30년간 미국 세탁비누 시장의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으로, 젊은 소비층으로부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한다. 

 ②개인 맞춤형 제품의 확대 

 Kimberly-Clark사는 휴지 박스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족 사진이나 친구 사진 등을 인쇄해 판매하는 MyKleenexTissue 2.0을 출시했다. 출시 당시에는 소비자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으나 메이저 리그 야구 구단로고나 디즈니랜드 캐럭터 등과 연계해 가족 또는 자식 사진을 넣어 인쇄할 수 있는 제품 증가로 선택의 폭이 다양해짐에 따라 선물용으로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판매 가격은 비슷한 크기 일반 휴지제품에 비해 3∼4배인 5.99∼7.99달러에 판매된다. 소비자들은 한 박스의 휴지를 사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선물을 구매하는 것으로 고가이지만 사진을 인쇄해 주는 것에 대한 프리미엄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③ 단순하고 편리한 식사 준비를 위한 제품 선호

  대형 식품 제조업체인 Kraft사는 집에서 편리하고 손쉽게 먹을 수 있으며 요리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이 회사가 출시한 샐러드 저녁 패키지는 샐러드 소스와 요리 소스가 포함돼 있다. 이 제품은 소비자들은 식품점에서 음식재료인 샐러드 야채와 닭고기를 구입해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양념 소스 제품으로, 유사 제품들의 출시를 부추기고 있다.

 
④ 한 제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주부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것 중 하나는 부엌, 화장실 등 청소를 하는 일이다. SC Johnson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부엌과 집안청소 주기는 약 22%, 화장실 청소는 28% 각각 감소했다., 소비자들은 가능한 빠르고 편리하게 청소를 해결하길 원한다.SC Johnson사는 소비자들의 편리성 향상을 위해 한 제품으로 유리창 가구 화장실 청소를 할 수 있는 제품을 올 여름에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2.99달러.
 
⑤ 외국 식품이 주류(Mainstream)시장으로 진입한다
 미국 인구 구성이 변화함에 따라 소비패턴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히스패닉 인구 증가해 외국인 비중이 커지고 외국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외국 식품 수요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히스패닉 인구는 미국 인구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어 주력 고객으로 자리 잡고 있다. General Mills사는 히스패닉 시장을 겨냥한 Dulce de Leche 시리얼을 출시했다.  12 ounce 한 박스에 3.99달러에 판매되며 특정 인종을 겨냥해 생산한 첫 번째 시리얼 제품이다.

 

⑥ 절약을 위해 집에서 직접 한다
 대다수 여성들은 찰랑찰랑하고 직모 머리카락을 선호하나 미용실에서 머리결을 반듯하게 펼 경우

 20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Suave사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집에서 직접 머리를 펼 수 있으며, 30일간 직모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Keratin Infusion 30'를 출시했다. 판매 가격은 12.50달러.

⑦빠르고 손쉽고 먹고, 건강까지 챙긴다
 통밀 제품 및 유기농 식품 등 약간 고급품을 전문적으로 생산 판매하는 Kashi사는 빠르고 편리하면서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그동안 경쟁업체들이 냉동식품 판매 확대로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회사에서 출시한 냉동식품은 특수포장이 돼 있어 봉지 그대로 전자레인지(마이크로웨이브)에 넣어 5분 정도 가열한 후 즉시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맛과 영양의 균형을 맞춘 제품이다.

⑧ 간식도 맞춤형 시대

 현대는 맞춤형 시대라 할 수 있다. 스타벅스의 성공 요인 가운데  핵심은 자기 입맛에 맞는 커피를 주문해 먹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트랜드가 간식 제품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간식 중 하나인  팝콘이 각자의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도록 치즈맛, 계피맛, 짠맛, 식초맛 등으로 출시됐다. 원하는 맛을 선택해 마이크로웨이브에서 튀긴 팝콘에 섞어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⑨ 건강 음료와 에너지 드링크가 만나 새로운 시장 개척하다

 한국의 박카스와 비슷한 맛이 나는 '레드 불스'라는 에너지 드링크가 종합 야채 음료수인 V8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세명 중 두명은 일상생활에서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응답했고, 또한 40% 정도는 시중에 판매되는 에너지 드링크가 건강에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트랜드와 의견은 전통 건강 야채 음료수인 V8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Campbell사는 야채 음료수인 V8에 몸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V8 V-Fusion + Energy 드링크를 출시해 높은 건강 음료 브내드 인지도와 에너지 음료가 만나 새로운 시장을 열게 된 셈이다.

⑩ 손쉽고 편안한 구강 청결제품
 미국 시장에 출시된 치아 미백제는 스트립(Strip)이나 입을 헹구는 청결제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스트립은 일정기간 동안 입에 끼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 Orabrush사는 이를 개선한 치약처럼 젤 형태로 칫솔을 이용해 양치질을 하면 살균과  입냄새 제거효과 얻을 수 있는 신제품을 내놨다. Orabrush사가 지난해  이 같은 신제품을 SNS(쇼셜미디어)에 알렸을 때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판매 가격은 4.99달러.

미국의 올해 트랜드를 정리한 코트라 시카고무역관은 소비재 제품 핵심 트랜드는 편리성이며,  소비자의 트랜드를 반영한 신제품 개발만이 성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소셜네트워크의 활용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시장에 출시되는 소비재 신제품들은 각 기업의 핵심 브랜드 중 하나이며, 특히 경기가 침체된 현 상황에서 중요성은 더욱 확대된다. 또한, 신제품 성패에 따라 기업 수익성과도 직결될 수 있어 기업이 제품 개발에서부터 디자인, 그리고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회사 역량을 집중하는 제품들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 소비 트랜드 더욱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소비심리 기본은 좀더 적게 가격을 지급하고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지만 어떤 때에는 더 많이 지출하고 더 적게 얻어도 제품을 구매하는데 주저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소비패턴을 한마디로 정의하긴 매우 힘들게 됐다. 또한, 소비트랜드는 다양한 인종과 소비계층의 세분화로 시장 차별화, 틈새시장 생성으로 더욱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어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는 신제품 개발 시장에 출시해 성공하는 확률이 점차 낮아진다. <자료:globalwindow.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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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마주 선 깎아지른 병풍절벽 ‘한폭의 그림’...제주 중문 ‘갯깍 주상절리대’
  •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중문 하얏트호텔과 갯깍주상절리대 사이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비경으로 통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주상절리대가 작은 백사장인 ‘조근모살’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한다.

    제주는 언제 가도 신비스럽다.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는 지명이 그렇고 이국적인 풍경 또한 그렇다. 갯깍, 조근모살, 근모살, 드르, 신산오름…. 서귀포 해변에서 만나는 지명들이다. 제주여행은 이처럼 낯선 지명과 풍광이 오히려 다정하게 느껴져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올여름 제주는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오죽하면 ‘제주에 머무는 3일 동안 비를 만나지 않으면 조상 3대가 공을 쌓은 것’이라는 옛말이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가 됐을까?

    제주공항을 나서자 화창한 날씨가 반겼다. 하지만 서귀포로 넘어가는 사이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한라산은 지척에서도 보이지 않을 만큼 검은 구름으로 뒤덮였다. 높은 한라산이 구름을 막아 서귀포에 비를 뿌리는 날이 많아졌다.

    비를 맞으며 제주의 숨겨진 비경을 찾아 나섰다. 월평마을에서 대평포구까지 바닷가로 연결된 ‘올레길 8 코스’로 향했다. 해안선을 따라 길이 연결된다고 해서 ‘전형적인 바당(바다) 올레 코스’로 불리는 곳이다. 

    중문해수욕장은 흐린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뒤늦은 피서에 나선 관광객으로 만원이었다. 제주를 대표하는 천제연 계곡의 끝이 바다와 만나는 곳으로 긴 백사장을 뜻하는 진모살이라 불린다. 하지만 백사장의 길이는 500m에 불과하다. 해수욕장은 흰색과 검은색, 그리고 회색과 붉은색 모래로 뒤섞여 있다. 앞에는 짙푸른 바다 펼쳐 있고, 뒤에는 깎아 세운 듯한 낭떠러지가 갈색 옷을 입고 병풍처럼 버티고 서 있다.

    길을 따라 발 걸음을 조금만 옮기면 제주 토박이들조차 모른다는 숨은 비경을 만나게 된다. 하얏트호텔과 예래동 ‘갯깍 주상절리대’ 사이가 그곳이다. 언뜻 보기에도 신비스런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중문해수욕장이 넓은 모래밭을 뜻하는 ‘진모살’인 데 비해 이곳은 작은 모래톱이라 해서 ‘조근모살’이라 불린다. 

    바다로 난 산책로를 따라 가는 길에는 작은 대나무가 터널을 이룬다. 계단을 다 내려서기도 전에 작은 폭포가 제법 큰 소리를 내며 바다로 물을 흘려보낸다. 무지개를 만드는 ‘개다리폭포’와 기묘한 형상의 바위가 잘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곧이어 바다로 향하는 급한 경사에 가지런히 자리한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서면 영겁의 시간 파도에 시달려 모서리가 마모돼 둥글둥글한 몽돌이 쫙 펼쳐져 있다. 

    ‘진모살’이라 불리는 중문해수욕장의 긴 백사장에는 흰색과 검은색, 회색과 붉은색 모래가 뒤섞여 있다.
    산책하거나 맨발로 걸아다니기 좋아

    동굴로 향하는 곳에는 아주 작은 모래톱이 나온다. 유(U)자형 협곡 가운데 백사장이 있는 셈이다. 조용히 산책을 하거나 맨발로 걸어다니기에 좋은 곳이다. 서귀포 앞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의 물거품까지 더해지면 이곳은 말글로는 형언키 어려운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백사장 옆에는 또다시 정교하게 겹겹이 쌓인 검붉은 사각, 육각꼴의 돌무더기와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뻗은 육각 돌기둥이 해안을 호위하고 있다. 둘러싼 병풍바위 주상절리대는 만물상을 닮은 천혜의 절경이다. 흡사 돌로 쌓아 올린 성곽의 모습을 하고 있는 갯깍 주상절리대이다. 최대 높이에 40m, 폭이 1km에 달한다.

     인근 대포해안 주상절리대와 더불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주상절리는 거대한 용암의 흐름이 바다와 만나 급속히 식으면서 용암덩어리가 사각, 오각, 육각 기둥으로 쪼개진 것이다. 주상절리대는 바다와 만나 침식하면 용암 기둥이 밑부분부터 떨어져 나가 거대한 동굴이 탄생한다. 이곳에 있는 ‘색달동 해식동굴’이 바로 그런 곳이다. 아치형 육각기둥이 떠받친 20여m 높이의 동굴에 들어서면 자연의 위대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해안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지삿개 주상절리대에 파도가 치면 하얀 물거품으로 흘러내리는 모습은 보기 힘든 절경이다.
    거센 파도 30∼40m 돌기둥 타고 올라

    이제 주상절리와 흐드러진 억새가 어울려 절묘한 풍경을 만들어내는 ‘지삿개 주상절리대’로 갈 차례다. ‘대포 주상절리’라고도 하는데, 지삿개는 대포동의 옛 지명이다. 중문관광단지 민속박물관 입구와 대포동 마을에서 서남쪽으로 5∼6분 거리에 있다. 지삿개 주상절리대는 약 25만 년에서 14만 년 전 사이에 ‘녹하지악(鹿下旨岳)’ 분화구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식으면서 형성됐다. 석공이 공들여 다듬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정교하다. 거센 파도가 30∼40m에 이르는 돌기둥을 타고 오르다 하얀 물거품으로 흘러내리기를 반복하는 모습은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절경이다.

    해병대의 도움을 받아 해녀들만 다니던 바윗길을 새로 연 해병대 길을 지나는 맛도 일품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여유로움과 편안함으로 가득한 작은 마을 대평리가 이 올레길의 종점이다. 안덕계곡 끝자락에 바다가 멀리 뻗어나간 너른 들(드르)이라 하여 ‘난드르’라고 불리는 마을이다. 마을을 감싸는 ‘군산(신산오름)’은 동해 용왕 아들이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진다.

    제주=류영현 기자 yhryu@segye.com

    ■여행정보

    ◆묵을 곳=제주(지역번호 064) 서귀포 중문에는 특급호텔과 콘도, 여관, 펜션 등 다양한 숙소가 있다.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적합한 한국콘도(738-9101)와 해변에 위치한 여행스케치(064-738-8250), 트윈성펜션(738-8558), 골드비치펜션(738-7511), 큰머들민박(738-5933) 등도 있다.

    ◆먹을 것=제주의 대표 음식으로는 말고기, 제주 토종 흑돼지, 갈치, 옥돔, 전복죽 등이 있다. 중문에 있는 신라원(739-3395)에서는 말고기 등 제주의 특산음식을 내놓는다. 퍼시픽랜드 안에 있는 비치카오카오(1544-2988)는 뷔페 음식점으로 각종 해산물과 바비큐 요리 전문점이다. 제주미향(738-8588)은 갈치 요리를, 덤장중문점(738-2550)에서는 전통고기잡이 방식인 덤장으로 건져 올린 생선을 내놓는다. ‘중문어촌계 해녀의 집’(738-9557)은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을 즉석에서 조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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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계곡물 소리 따라 ‘천년 오솔길’ 걷노라면 세파에 찌든 마음 ‘훌훌’

  • 산이 높으면 골짜기도 깊은 법. 가야산(1430m) 마루에서 내린 물줄기는 굽이굽이 휘돌아 장쾌한 폭포와 우람한 계곡을 빚어놓았다. 시원한 물줄기는 사방을 둘러싼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빼어난 절경을 빚어 낸다. 경남 합천 홍류동 계곡은 계절마다 경관을 달리한다. 가을 단풍이 너무 붉어서 흐르는 물조차 붉게 보인다 하여 붙여진 홍류동(紅流洞). 여름에는 금강산의 옥류천처럼 맑다고 해서 옥류동으로도 불린다.

    팔만대장경을 천 년간 간직해온 법보종찰 해인사는 큰 배의 형상이다.
    이 계곡 곳곳에는 신라시대의 대학자 고운 최치원(崔致遠)의 발자취가 또렷이 남아 있다. 당나라에서 돌아온 최치원이 첩첩산중인 이곳까지 오게 된 연유가 궁금해진다. 성골과 진골의 권세 다툼에 실망한 육두품 출신 최치원은 ‘개혁’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홀연히 떠나 천하를 주유하다 찾아든 곳이 가야산 계곡이다. 그래서 이곳은 ‘최치원이 노년을 지내다 갓과 신발만 남겨 둔 채 홀연히 신선이 되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옥류동 계곡에 들어서면 하고 많은 수려한 산수를 마다하고 최치원은 왜 이곳에서 발걸음을 멈춰야 했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천년의 고고한 세월을 담은 오솔길은 오늘날 ‘마음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세파에 시달린 여행객을 자연의 품속으로 안내한다. 유독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홍류동 계곡 초입에 들어서면서부터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홍류동 마음의 길’을 걷기 위해 대장경천년문화축전 주행사장 입구에서 성보박물관과 홍제암을 지나 가야산 대피소까지 걸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학사대와 일주문, 백련암을 거쳐 내려오는 데 장장 16km나 된다. 어른 걸음걸이로 5시간가량 소요되는 길이다.

    잘 닦여진 마음의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청아한 계곡물 소리가 따라나선다. 계곡은 지척에서 걷고 있는 옆사람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큰 소리로 변했다가 이내 아름드리 천년 소나무와 어울려 솔바람처럼 잦아들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그래서 마음을 씻어내고 깊은 사색을 하기에 더없이 좋다.

    이 길은 창건된 지 1200년이 지난 해인사로 통한다. 올해는 팔만대장경이 제작된 지 꼭 천 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해인사 초입 갱맥원과 정상 우비정 사이에 명소 열아홉 곳이 있다. 주위의 천년 노송과 함께 제3경 무릉교에서 제17경 학사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절경이 십리 길에 널려 있다. 이처럼 홍류동 계곡은 천년 세월의 무게가 녹아 있는 합천8경 중 하나인 동시에 가야산 19경 가운데 16경까지를 모두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절경을 자랑한다. 그 밖에도 가야산에는 무릉교, 홍필암, 음풍뢰, 공재암, 광풍뢰, 제월담, 낙화담, 첩석대 등의 명소가 있다.

    한참을 걷다 보면 바위와 절벽 곳곳에 새겨진 글자들이 눈길을 끈다. 필시 농산정(籠山亭)에서는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이곳이 홍류동 계곡 가운데 풍치가 가장 빼어난 곳이다. 최치원은 이곳의 풍광에 빠져 만년에 글을 읽고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농산정 건너편에는 탈속의 소회를 읊은 둔세시(遁世詩) ‘題伽倻山讀書堂(제가야산독서당)’이라는 칠언절구가 석벽에 음각되어 있다.

    “狂奔疊石吼重巒 (광분첩석후중만),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 故敎流水盡籠山(고교류수진롱산).” “첩첩한 산을 호령하며 미친 듯이 쏟아지는 물소리에/ 사람의 소리는 지척 사이에도 분간하기 어렵네/ 시비하는 소리 귀에 들릴까 두려워/ 흐르는 물소리로 산을 모두 귀먹게 했구나.”

    천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석벽에는 푸른 이끼가 끼어 흔적은 묘연해졌지만 그의 시는 지금 읽어도 의미가 생생히 전해지는 듯하다. 석벽 가까운 곳에는 그를 기리는 사당도 자리하고 있다. 

    해인사에 가려면 반드시 지나가게 되는 ‘홍류동 계곡길’에는 천년의 고고한 세월이 배어 있다. 세차게 흐르는 계곡물과 사방을 둘러싼 기암괴석이 고즈넉한 정취를 선사하는 ‘홍류동 마음의 길’은 “천혜의 자연 품 속을 따라 해인사로 가는 길에 자신의 마음이 가는 길도 살펴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홍류동 물소리가 잦아질 때쯤이면 해인사 일주문에 발을 들여 놓게 된다. 세 개의 산문을 통과해야 큰 배와 같은 형태의 해인사 경내를 둘러볼 수 있다. 팔만대장경을 만나고 돌아 나오면 해인사 북서쪽 학사대에서 또 한 번 최치원의 체취를 만날 수 있다. 그 아래 옛 해인초등학교 터에 자리한 성보박물관에는 얼굴에 주름진 모습을 한 ‘목조희랑조사상’이 있다. 우리나라에 전해오는 유일한 목조진영(眞影)인 동시에 등신대에 가깝고 얼굴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눈길을 끈다. ‘홍치4년명(1491년) 동종’에는 팔괘가 새겨져 유교와 불교의 만남을 엿볼 수 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법어를 남긴 성철 큰스님이 머물다 입적한 백련암(白蓮庵)은 해인사가 가야산 자락에 거느린 14개 암자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수많은 돌계단을 올라 암자 마당에 당도하면 합천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하다.

    합천=글·사진 류영현 기자 yhryu@segye.com

    ■여행정보
    ◆가는 길=경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성주IC에서 합천·고령 방면으로 나와, 우측방향 33번 국도를 타고 가면 해인사 이정표가 나온다. 열차나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대구 서부정류장(053-656-2824∼5)에서 해인사행이나 백운동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해인사행 직행버스는 하루 40회 운행한다.

    ◆묵을 곳=합천(지역번호 055) 해인사 관광단지에는 장급 여관이 30개 넘게 있다. 시설이 비교적 깨끗한 곳이 청운장여관(932-7555), 금강여관(932-0036), 해인사관광호텔(933-2000) 등이다.

    ◆먹을 것=해인사 주변의 대부분 음식점이 산채백반을 전문으로 하는데 청결하고 맛깔지다.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 앞두고 가야산 일원에서 생산되는 청정농산물을 이용한 ‘대장경 밥상’을 내놓는 곳이 생겼다. 도토리비빔밥, 채식나물 밥상, 대장경 한정식으로 구성된 대장경 밥상의 지정식당은 백운장식당(932-7393), 해인사해인식당(933-1117), 삼성식당(932-727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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